작년 3월 이북 리더기를 사야만 한다는 거센 물욕에 사로잡혀 약 2주 간의 고민 끝에 리디북스의 제품 '페이퍼 프로(Paper Pro)'를 구매했다. 당시 구입 가격은 17 만원 선이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미개봉 상품으로 구매했는데도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당시 정가는 24 만원이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약 19 만원 정도로 새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책장을 넘기거나 왔다갔다 하기 불편하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 나 또한 그런 점 때문에 처음에 구입을 망설였는데, 사용하면서 느껴지는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다.
장점1.
휴대성이 좋다.
전용 케이스를 장착해도 두께가 7-8mm 정도밖에는 안된다. 무게는 단말기 단품 250g, 전용 플립 케이스 106g이다. 케이스를 끼면 오래 한 손으로 들기엔 조금 손목에 무리가 느껴지지만 크게 부담되지 않는 정도다.
장점 2.
긴 배터리 사용 시간
전자책 입문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크레마 사운드 업' 제품의 경우 초기 배터리 불량 케이스가 빈번하다. 그에 비해 '페이퍼 프로'는 배터리 이슈 빈도가 낮다. 배터리 타임은 독서 시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매일 3시간 정도씩 책을 읽은 경우에도 5-7일 정도는 거뜬히 유지되었다. 매일 스마트폰을 충전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무척 길다.
장점 3.
7.8인치의 큰 화면과 물리키
제품의 전체적인 크기는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5와 거의 비슷하다. 화면이 크다 보니 텍스트도 많이 표시되어 실제 책을 읽는 느낌에 가깝다. 좌우에 달린 물리키를 이용해서는 어느 손으로 건 쉽게 파지 하고 화면을 넘길 수 있다.
장점 4.
리디북스와의 호환성
사실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페이퍼 프로는 리디북스 전용 전자책 단말기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리디북스 어플로 구동되므로 인터넷만 연결하면 바로 리디북스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리디북스는 열린 서재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타 온라인 서점이나 전자 도서관의 책을 이용할 수 없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루팅을 통해 단말기를 초기화시켜 열린 서재를 설치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리디북스라는 폐쇄성은 타 전자책 단말기에 비해 초보자에게 이용의 편의성을 높여준다. 열린서재 기능 부재를 보완하는 리디북스 이용의 장점은 바로 리디 셀렉트 서비스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읽어볼 수 있다. 구독 초반에는 양질의 콘텐츠가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유명한 최신 도서들도 꽤 많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가격이 월 9,900원으로 소폭 상승한 것은 아쉽지만, 요즘 책값을 생각하면 한 달에 두 권만 읽어도 이득이다. (기존 구독 서비스 이용자들은 가격 동결을 약속받았다.)
단점.
유일한 단점을 꼽으라면 이북 리더기 공통의 문제인 시스템 사양이다. 전자 잉크 패널을 사용해 독서 시 눈의 피로함을 덜하다는 장점 때문에 전자책을 쓰지만, 느릿~한 화면 전환을 보고 있자면 한국인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잡지처럼 용량이 크거나 컬러 사진이 많은 전자책은 아이패드나 랩탑의 전자책 뷰어를 이용해 읽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분도 랩탑으로 미리 책을 셀렉트 하거나 구매한 뒤, 단말기에서 와이파이만 연결하면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여전히 전자책과 종이책을 번갈아 읽긴 하지만 구독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전자책을 이용하는 간편한 독서 생활 문화는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전이라도 뽑자는 마음으로 전자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꼭 드는 의외의 책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헤비 독서가는 아니지만 월 두 권 이상은 꾸준히 읽고 싶은 전자책 입문자라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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